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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우리 너머 어디쯤
다시는 찾지 못할 어디쯤
오랜 그리움 묻어 두었으면
지금이라도 몸에 안좋은
새우깡 끊고
바다 뻘 밭에서 전에먹던 먹이를
다시 찾아보는게 좋지 않겠니
성을 쌓아야 하니
그 길을 찾아 통곡을 삼키면서
어디론가 찿아 떠나야 할 것이다
짚불처럼 조용히
이제 전부를 세월에게 허용 합니다
고요히 무채색으로 흐르렵니다
한숨 잔다고 잠옷바람으로
머리맡에 놓아 둔 자장가에
시름 달랜다.
길이 기억되는 꽃의 이름으로
봄이 빛난다
그 빛의 영광을 누린 삶이 빛난다
양지쪽에 나와 종알거리는데
바람은 살포시 다가와 쓰다듬고
볕은 모두를 보듬는구나
내 눈과 마주치는 순간
움트고 싶다며
흘리는
뜨거운 눈물 한 방울
물속에 잠긴 수정체는
작은 창 넘어 눈송이처럼 소북한
철이른 벚꽃에 머문다
야경에도 떠들어대는 장미 곁에서
괜스레 혼자서 숨이 차 오르는
그런 오월을
어느 중년이 좋아할까
제각기 홀로 피어 무리 중에 입성한 저 꽃들
꽃들은 지금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봄을 연주하고 있다.
남아있는 자만 아픈
쓸쓸한 세레나데
한번에 아주 한번에
하늘아 무너져라
연흠뻑 젖고
흥건히 고인 비는
개울가를 따라
어디론가 달려 간다
끝내 그렇게 가야하는 것을
끝내 그렇게 보내야 하는 것을...
나 이제 창문을 닫는다
연암 고개
옥천 언덕 굽이치는 정자 바다
출렁이는 하얀 파도
방울새가 되어 산으로 날아갔나!
이젠 고향의 이방인이 되어
홀로 아득한 우주 공간에 어지러운 별을 본다
그리고, 끝없이 멀어져가는 어둠을 읽는다
떠오르는 해 보다도 더
명멸히 타오르는 황혼의
열정이 있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음이다
서산에 해 넘어 가는 동안
하늘이 내린 비바람
바다 가슴엔 꽃비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