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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 가슴에 애끈함만 찾아들고

아심찬한 인정이 넘치는

고향 품에 안기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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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도

해는 중천에 있는데

내일의 무게는 어디에다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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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노여움 거두시고

햇살 되어 내리내리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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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공장지대를 맴돌던 바람도 흩어져

낙타의 상자를 글로 담아아내던 라오서는

이 땅의 노동시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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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 날아 들고

잠자리 허공을 맴 돌고

개망초는 쓰려질 듯 하더니

참 오랜만에 햇살과 속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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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달이

빌딩 꼭대기에서

하얗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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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걸음 보폭 보다 좀 더 크게

뛰엄 뛰엄 옮겨보고 싶다

통통하게 살 찐 달빛 아래에서,

물빛 머금은 바닷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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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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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를 지어 내려 오는데

나무들

풀 숲에

발 담그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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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더니 반딧반딧 새벽길을 떠난 것일까

올해도 골 안엔 백중 달 가득 차

오르고 반딧불이 한 마리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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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슴 열려

꽃 밭이었다가

솔향기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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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아지랑이같이

눈에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저만치에서

물결처럼 출렁거리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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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현실을 행복이라 생각하고

그 행복을 더 크게 하려고

강변에 잡초를 뽑고

자갈밭에 따비를 일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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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여 주시겠지요?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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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바라보는 얼룩만 남은 빈 찻잔

홀로 마신 찻잔을 치울때의 씁쓸함이

입에 맞지 않는 블랙커피처럼

내 빈잔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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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눈길 피해 사라지면 그만인데

한 줄기 초록 대롱에 매달린 정 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하얗게 웃는 까닭을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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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눈길 피해 사라지면 그만인데

한 줄기 초록 대롱에 매달린 정 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하얗게 웃는 까닭을

나는 모른다

 

jLo7L1e.jpg

흔들리는 아득한 하늘처럼,

스스로 일어서는 대잎 외침

부용지 밤푸른 수면 가랁히듯

그렇게 나를 잠재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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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저 파란 하늘에

눈 도장만 찍고 있어야 했다.

내 얼굴에

눈물 도장만 찍고 있어야 했다.

 

p><div class=추천링크 연결 [출처] 추천

달빛 나뭇가지새 어리 비치도록

까치발 돋우고 까맣게 붙어 서서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는 유랑객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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